대통령의 탈원전선언 1년반이 지나고 있다. 그런데 관련부서가 있는 ‘에너지전환’과는 달리 정작 ‘안전과 생명’에 대해서는 소홀하다. 그나마 움직이는 원전해체센터는 산업차원의 접근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첫째 당장 방사능 안전문제가 있다. 원전오염수 문제만 해도 그렇다. 국무총리가 일본 원전오염수 방출을 우려한지 반년이 됐지만 너무 조용하다. 이건 일본정부가 조장하는 ‘환경침략’이 아닌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국민에게 전달되고 여론이 모이도록 해야 마땅하다. 왜 그 많은 정부산하 원전관련조직들...
필자는 2017년 봄에 서울을 떠나 2년 넘는 기간 동안 바티칸까지 약 9,000km를 걷는 ‘생명탈핵실크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4,000km 넘게 걸었고, 올 겨울 다시 인도를 걷는 중이다. 인도여행은 위험한 데가 있다. 오랜 세월을 내려온 카스트 차별이 남아 문명의 밝음과 ‘정글’ 같은 어둠이 공존한다. 하지만 위험의 확률로 따지면 어느 사회나 별 차이 없다. 미국의 ‘총기난사’나 한국의 ‘가짜뉴스’는 얼마나 위험한가? 인도는 인구가 13억이나 되다 보니 요즘같은 정보화 세상에 나쁜 소식이 들릴 일도 그만큼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에 원전 세일즈를 한다는 기사가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아직 정부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이어진 UAE 원전수출은 과거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고, 국가간 약속 때문에 현 정부도 이행해왔던 면이 있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새 원전 세일즈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UAE수출과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자국은 위험하다고 탈원전을 선언하고 그 시책을 이행하면서, 타국에는 ‘안전’을 전제로 원전을 추진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윤리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영화로 만든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은 꽤나 유명하다. 스토리 반전도 흥미롭지만, 열차여행의 재미를 보여줘 인상깊다. 일류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각자의 방안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무척 낭만적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리엔트 특급은 유럽 13개 나라를 넘나드는 가장 국제적인 열차이자 동서를 꿰뚫는 대륙횡단 열차의 대표로 한 세기가 넘게 명성을 이어왔다. 영국에서 기차가 등장한 후 영국과 프랑스를 페리로 연결하는 노선이 개발되고, 유럽 각국이 앞다투어 레일을 깔면서 넓...
조선왕조가 개경에서 한양으로 정도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바다로부터 침략을 방어하기 쉽다는 점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강을 타고 올라오는 세곡선은 왜구에 뺏길 염려가 없다. 그만큼 개경은 바다로부터 접근이 좋다. 그 한강하구와 개경남단 넓은 땅이 접경지대로 묶여있던 세월이 70년. 북핵위기가 누그러지고 남북평화가 가시화되는 지금 바로 그 하구일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4대강국이 마주한 한반도, 그 접경이면서도 바다와 내륙이 만나는 곳. 지구촌에 이런 곳은 드물다. 새로운 가능성이 감지된다. 상상의 실마리는 최...
‘쥐가 들끓는 가난한 어느 마을에 피리 부는 광대가 등장한다. 그는 피리를 분다. 그 소리를 따라 어디선가 쥐들이 떼로 모여들더니 강물 속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런 동화를 접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런 재주를 보여주었는데도 그 광대는 댓가를 받지 못했다. 마을측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 후 그 광대가 다시 등장한다. 그 피리소리를 따라 아이들이 모두 나선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영영 찾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수백년간 동화로 전래되었다. 독일중부에 있는 인구5만의 하멜른시의 실화이기...